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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창업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김승환 대표이사가 2012년 설립한 라우더스는 네이밍이나 로고 등의 디자인이 필요한 개인이나 기업과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운영하고 있다. 의뢰인이 원하는 예산으로 수십 개의 디자인을 받아볼 수 있는 이 획기적인 시스템은 이미 8년 전부터 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그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민지 기자 min@foodbank.co.kr


디자인 힘 커질 것이란 믿음으로 2012년 설립

김승환 대표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 때다. 펜실베니아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00년대 애플의 성장세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기업의 성공 원동력이 단순히 기술이나 성능이 아닌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라우드소싱의 운영 방식인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만난 것도 이때다. 전문가 대신 비전문가인 고객과 대중에게 문제의 해결책을 얻고 그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형태의 크라우드 소싱의 우수사례로 선정된 디자이너 업체에 흥미를 느낀 그는 디자인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한국으로 와 2012년 라우더스를 설립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3만명의 디자이너가 있다. 미국 생활 당시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한국 디자이너들을 많이 봐왔는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3D’ 업종으로 불릴 만큼 업계의 환경이 어렵다. 그래서 중간 마진을 없애고 의뢰인(소상공인)과 디자이너들을 바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게 된 것이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성 고객이 필수이며 그 고객을 끌어 들일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가 디자인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총 상금 800만 원으로 진행된 이삭토스트 BI 디자인 콘테스트에서는 998개의 디자인 시안이 등록됐다.

국내1호 크라우드 소싱 시스템…디자이너 11만 명 가입

디자인에 크라우드 소싱을 접목한 국내 사례는 라우드소싱이 최초다. 공모전의 방식을 차용하고 콘테스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처음이다.

의뢰자(개인 혹은 기업)가 본인의 예산에 맞게 상금(비용)을 책정해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응모작 중 원하는 작품을 선정해 상금을 주는 형식이다. 의뢰자가 상금을 직접 결정해 예산 측정이 가능하고 완성된 디자인 중에서 선택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등 여러 가지 리스크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이너풀을 형성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디자이너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디자인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디자인이 좋으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들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김승환 대표는 플랫폼을 오픈하기 전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을 모으기 위해 판을 키웠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2011년 카림 라시드와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합작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봄베이 사파이어 한정판 패키지 공모전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공모전을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홍보했고 첫 공모전에 약 500명이 참가했다. 이후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한 결과 매달 1000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이 공모전은 바카라 글로벌 본사에까지 공유될 만큼 화제가 됐고 우리 회사와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7년이 지난 지금 가입자 수는 약 11만 명까지 늘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의 1/3이 가입된 셈이다.”

요즘은 밥집에도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다. 2030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디자인적인 요소는 무조건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뢰인을 50~60대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나 사업 초기에는 디자인이 많이 필요한데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인테리어, 명함, 간판, 메뉴판 등을 원스톱으로 만들 수 있는 디자인 패키지도 구상 중에 있다.

외식·식품 비율 25%…대기업에서도 러브콜 

지난해에 등록된 디자인 콘테스트만 3600개, 한달 평균 300개가량으로 이중 외식·식품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다. 브랜딩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외식·식품업계에서 라우드소싱을 통해 새로운 BI나 포장 디자인을 찾는 대형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디자이너 회원 65% 이상이 트렌드에 민감한 20대다. 요즘은 1~2년 사이에도 디자인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이러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다. 반면 50대 이상 디자이너들은 캘리그래피의 로고화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업종별로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김승환 대표가 인상적으로 꼽는 사례는 지난해 신라명과가 진행한 브라우니 쿠키 할로윈 한정판 패키지&개별 포장지 디자인 콘테스트다. 실제 신라명과 측은 ‘틀에 박힌 디자인보다 개성 있는 디자인 시안을 받아볼 수 있어 좋았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삭토스트의 BI, 백미당의 아이스크림 패키지, 티바두마리치킨의 로고, 대선주조의 대선 로고 캘리그래피, 얌샘김밥의 캐릭터, 본아이에프의 본설 로고와 간판, 미스터도넛의 쇼케이스 그래픽 등 다양한 브랜드의 디자인도 이곳을 거쳐 탄생했다.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플랫폼 

김승환 대표는 “이 플랫폼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소상공인”이라며 “우리 플랫폼의 목적은 디자인 역량이 열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 라우드소싱 이용자의 90%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소상공인이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 내에 디자인 팀도 있고 얼마든지 에이전시에 맡길 수도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 경우 네이밍이나 로고를 만들고 싶어도 어디에 의뢰를 해야 할 지부터 고민을 해야 하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낄 수 있다.”

물론 대기업이 가져갈 메리트도 충분하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원하는 것은 새로운 디자인을 발굴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으로 ‘새로움’을 꼽을 만큼 조금은 다른 가치를 얻어가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고유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기가 어렵다. 오프라인 디자인 에이전시는 보통 네이밍, 로고, 패키지 디자인 등 각 분야별로 특화된 곳들이 있다. 그러나 라우드소싱에서는 각각의 전문가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의 플랫폼을 통해 좋은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50~60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쓸 것 

김승환 대표의 목표는 의뢰인을 50~60대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외식업 카테고리의 콘테스트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젊은 세대가 운영하는 카페&베이커리 업종이 우세한 편으로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60대 소상공인들까지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요즘은 밥집에도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다. 2030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디자인적인 요소는 무조건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디자인이 많이 필요하다.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인테리어, 명함, 간판, 메뉴판 등을 원스톱으로 만들 수 있는 디자인 패키지도 구상 중에 있다. 플랫폼 이용이 어렵다면 전화나 대면 상담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보고자 하는 노력도 하겠다. 궁극적으로 소상공인들을 도와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의 더 큰 목표는 해외 브랜드와의 작업이다.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좀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상금이 크고 좋은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 의뢰인과 디자이너의 상호작용이 시너지를 발휘해 더 찾고 싶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

1

제1회 백미당 아이스크림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 1등 선정작.

총 379개의 디자인 시안이 등록됐으며 1등에게 5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2

(주)신라명과 브라우니쿠키 할로윈 한정판 패키지&개별 포장지 디자인 콘테스트는

인상적인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개성 있는 디자인 시안이 눈에 띈다.

3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본설은 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선정한 로고 디자인을 실제 사용 중이다.

출처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

월간식당 2020.03호

  •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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