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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브랜딩

퇴직자, 동네커피집을 창업하다

[I like Coffee]의 사례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새롭게 생긴 기업문화 중 하나가 바로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 퇴직자의 전직 지원 제도)’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재취업이나 창업 등에 필요한 교육 또는 제반 여건을 마련해주는 제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 휠

퇴직 후 커피공부, 인생 2막 시작

지난 35년간 코레일에서 근무해왔던 강 대표는 2년 전부터 희망퇴직신청을 하고 사내외 아웃플레스먼트 과정을 밟으며 커피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다. ​​​평소 커피를 즐기던 강 대표는 핸드드립은 물론이고 좋은 원두를 직접 구매한 후 더치커피를 내려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커피를 좋아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라는 직업과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고 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사람, 로스터는 생두를 볶아 원두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큐그레이더는 생두의 품질을 직접 평가하는 동시에 커피 맛과 향 감별하는 사람을 지칭한다.특히 큐그레이더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와 커피품질연구소의 22가지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자격을 얻는데 현재 세계 58개국에 5000여 명만 활동하고 있는, 희소성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던 강 대표는 바로 큐그레이더 공부를 시작하면서 더욱 커피에 빠져들게 됐고, 그 어려운 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인생 2막을 커피와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2년 반 동안 바리스타와 라테아트, 로스터 등 커피에 필요한 모든 자격을 차분히 배워나가기에 이르렀다. 사내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목공을 배우며 그만의 커피 집을 마음속으로부터 그려나가게 됐다.

공방거리에 자리 잡은 10평 규모의 진짜 커피 집

몇 달에 걸쳐 발품을 팔면서 그가 결정한 커피 집 입지는 경기도 부천의 한적한 주택가 1층에 자리한 33m²(10평) 공간이었다. 최근 캔들공방이나 목공방, 천공방 등이 하나둘 생기면서 자연스레 공방거리로 자리 잡게 될 조짐이 보여 그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공방이라는 공간 자체가 ‘시간과 공을 들여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큐그레이더의 커피 집 이미지와도 잘 어울렸다. 샌드위치와 빵, 디저트 등등 다양한 메뉴들을 갖추고 있는 김밥천국 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는 다르게 ‘오직 커피에만 충실하겠다’는 강 대표의 다부진 각오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자 부담요소이기도 했다. 이곳은 중소형아파트와 빌라, 초등학교 등이 있는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30~40대 주부층을 주요 고객층으로 볼 수 있으나 그 중에서도 진짜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좋아하는 동네 커피마니아들을 불러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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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콘셉트는 ‘빈티지 모던’으로 설정했다. 벽돌과 시멘트미장, 그리고 목재를 사용해 전체적인 느낌을 깔끔하게 풀어내고, 로고와 심볼에는 낭낭체 손 글씨를 사용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 주 타깃고객인 여성들의 호감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또한 매장 전면부에는 로스팅 기기를 단정하게 놓고, 전면 유리엔 큐그레이더 전문가가 운영하는 커피 집임을 명시해 ‘진짜 커피 맛을 아는 이들의 아지트’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매장 내부에는 강 대표가 그동안 천천히 취득해온 자격증들을 곳곳에 비치했고 별도의 메뉴 북을 제작, 커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강 대표가 외국여행 중 하나하나 수집해온 장식소품들도 벽면 선반에 올려두고, 메인 선반에는 커피도구들을 모아놓아 전문가의 커피공방다운 느낌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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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Coffee의 매장 외부. (출처: 바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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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Coffee의 매장 내부 디자인 시안. ​​​​​​​
​​​​​​​(출처: 바른 디자인)

I like Coffee의 매장 내부 디자인 시안. ​​​​​​​​(출처: 바른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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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단계에서 나온 로고와 심볼들.

그저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전문가가 된

진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늘 그 자리에 있어줄 듯한 친구 같은 커피가게, 커피가 좋아서 목공까지 배워가며 나만의 가게를 만들고자 했던 강 대표, 그저 커피가 좋아서 하나둘 공부하다가 커피전문가가 됐고 그 정성으로 내리는 커피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했으므로, 그래서 그의 매장 이름은 I Like Coffee. 라잌커피.  이제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래 살게 됐다. 나이가 든다는 건 꿈을 접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들이다. 새로운 꿈을 꾸고 가슴 설레는 시간이 이제 그에게 왔다. 커피와 함께 말이다.  캐주얼한 간판을 걸자 다소 밋밋했던 공방거리에 생기가 돈다. 새로운 전성기, 그 첫걸음의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듯 앞치마를 질끈 묶는 그의 얼굴에 청년과 같은 미소가 번진다.

출처 월간 외식경영_2018.07호

낭낭 정언랑

낭낭공방(주) 대표. 스마트폰으로 글과 그림, 캘리그래피를 만드는 아티스트로 시작해 점차 브랜딩, 통합디자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외식업계에서는 ‘민쿡의 화정다시마’로 잘 알려진 브랜드 ‘민쿡’을 비롯해 ‘부부요리단’, 전주맛집 ‘황제면가’ 등의 음식점 브랜딩, 기획을 함께했다.

E-mail : nangnang7074@daum.net     Blog : blog.naver.com/eonr123

  • 4년 전
  • 조회수 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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