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콘텐츠 비율 높아지는 추세

인증샷 문화는 일상에 녹아들었을 정도로 뿌리 깊게 퍼졌다. 남녀노소 연령 구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고 SNS에 공유한다. 그중 음식 사진은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먹음직하거나 화려한 음식 사진은 기본이고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 BI, 소품까지도 인증샷의 대상이다. 인스타그램 확산 초창기에는 사진 위주의 포스트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영상 콘텐츠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지는 추세다. 초기 15초로 제한됐던 동영상 업로드 시간이 1분으로 늘어난 것만 보더라도 동영상 콘텐츠의 약진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내 ‘IGTV’라 칭하는 채널까지 등장하면서 긴 영상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제 사진을 넘어 동영상을 통해 식당과 음식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다.

포토 스폿을 만들자

사진 중심에서 동영상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인증샷 문화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즉, 인증샷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장에 포토 스폿을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사진 찍기 좋은 위치를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두 사람이 같은 공간을 사진 찍어 공유하다 보면 그 장소가 곧 시그니처 포토존이 된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 고객들이 같은 장면의 사진을 찍는 행동 패턴도 쉽게 볼 수 있다. 몇 가지 디테일만 살리면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된다.  첫째, 사진이 잘 나오는 조명과 거울을 설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자연스럽게 로고가 노출돼 간접 홍보가 될 수 있도록 위치를 고민하는 것도 놓치지 말자.  두 번째, 예쁜 사진에 도움이 될만한 소품을 비치하도록 하자. 특히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들의 심리를 반영하면 효과적인 포토 스폿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사진 찍을 장소가 여의치 않거나 공간을 만들기 어렵다면 감성적인 글귀나 네온사인 등으로도 대체가 가능할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하도록 하자.  셋째, 가능한 사진 찍는 모습이나 공간이 프라이빗 할 수 있도록 구성하자. 눈치 보지 않고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위 ‘인생사진’을 남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많이 찍는 것이다. 충분히 많이 찍을 수 있도록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도록 하자.  그야말로 비주얼 전성시대다. 메뉴 개발에서부터 작은 조명과 소품에 이르기까지 사진을 찍고픈 마음이 들도록 장치를 만들어두는 것은 이제 필수다.

<토끼정> - 사진 1

일본 가정식 전문점 <토끼정>은 시그니처 메뉴 ‘크림카레우동’으로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크림으로 덮어낸 비주얼뿐만 아니라 하얀 크림 아래 담은 카레와의 뚜렷한 색감 대비가 인기 메뉴로 자리 잡는데 한몫했다.

<자코비버거> - 사진 2

해방촌 터줏대감인 <자코비버거>의 ‘더블치즈 내장파괴버거’ 역시 비주얼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성인 남자 3~4인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의 내장파괴버거는 인증샷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레미콘> - 사진3

신사동 가로수길의 작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지만 외국인 고객이 많다. 아이스크림 위에 솜사탕을 올려주는데 화려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SNS로 유명해져 매년 여름이면 국내 고객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더 높다.

출처 월간 외식경영_2018.0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