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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코로나19 강타, 그 현장을 가다

소비심리 꽁꽁 얼어

경영 악화일로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19(코로나19)으로 외식업계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들었다. 최근 외식 업계는 HMR, 편의점, 배달시장 등으로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코 로나19로 인해 대형 몰이나 뷔페, 대형 외식업소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 외식업소의 매출이 급 락한 반면 배달외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각 업 종·업태·지역별 외식업 상황을 점검해 봤다.

<특별취재팀>

외식업계 매출감소

97.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외식업계는 물론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발생 이후 외식업소는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외출을 삼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던 대형 복합몰, 재래시장, 극장 등은 한산하다 못해 텅빈 곳이 허다했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15일쯤 지나 확진자 발생이 잦아들고, 초기 확진자가 퇴원을 하면서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보였지만 서울 종로구와 송파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또 대구·경북에서는 31번 확진자와 연관되거나 동선이 겹친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데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청정지역까지 확진자가 나타나 전국이 공포에 휩싸였다. 2월 24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833명, 사망 8명이다. 정부는 2월 23일 코로나19 대응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위기대응 단계가 발동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엿새만에 대구·경북지역에는 감염자가 681명으로 늘어나면서 외식업계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식당 용지봉 김수진 대표는 “대구는 사스나 메르스 등에도 전혀 영향이 없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직접 맞닥뜨리니 사태의 심각성이 바로 피부로 느껴진다”며 “30여년 외식업을 해 왔지만 처음 당하는 일이라 직원들과 대책회의를 통해 앞으로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설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는 했지만 각종 모임, 행사, 주말 가족나들이와 외식을 잇따라 취소하고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배달음식과 HMR 제품, 밀키트로 식사를 대신 하는 등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외출 및 외식이 현격히 줄어들면서 소상공인과 외식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하락에 따른 어려움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경영이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 2월 11일 소상공인연합회가 1096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1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응답자의 97.9%가 매출이 감소했다. 이 중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44%, 50~30% 감소했다는 응답이 27.2%, 30~15% 감소가 21.6%, 15~0% 감소가 5.2%였다.
이어 2월 20일 발표한 2차 실태조사 보고서에도 97.6%가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이 중 매출액이 30% 이상 하락했다는 곳도 76.1%에 달했다. 한국외식산업협회도 회원업소 1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30~50% 감소했다는 응답이 4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5~30% 감소가 24.2%, 50% 이상 감소 21.1%, 15% 미만 감소 5.3%, 특별히 매출 하락이 없었다가 2.6%로 조사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2월 5일부터 전국 16개 광역시·도 소재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600곳을 대 상으로 ‘영업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실태조사는 외식업중앙회 산 하 지역본부가 방문조사와 전화조사를 통해 지역 음식점 매출을 조사 하면, 농식품부와 연구원이 수치를 취합·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 다. 조사 대상은 일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며 1차 조사는 5 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을 기점으 로 전후 2주 간의 일평균 고객 주문 건수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음식점 매출 피해를 산정한다. 농식품부와 외식업중앙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피해를 입은 음식점 규모와 매출액을 추산 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외식 꽁꽁 얼고, 배달외식 펄펄 날고

외식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국민들의 외식 및 식문화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배달 등을 통한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언택트 소비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배달 등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다중 이용시설 입점 외식업체 타격 심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대형 몰, 백화점 등 다중 이용 시설에 입점해 있는 외식업체와 뷔페 등 대형 외식업소, 재래시장 등이다. 코로나19가 에어로졸(대기중에 떠도는 미세한 입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식이 학부모 참가없이 각급 학교 교실에서 모니터로 진행되고, 개학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외식업소의 2월 특수도 사라졌다. 특히 졸업식 시즌 가족외식으로 특수를 누렸던 호텔 뷔페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외식업계도 업종·업태별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상황이 다르고, 상권에 따라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내점 매출 평균 30%

…배달 10~15%

마라 열풍 호황 한 순간…매출 50% 이상 급감


최근 소비트렌드가 언택트(비대면)인 만큼 향후 배달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

같다. 기존 대형매장으로 프랜차이즈를 전개해 왔는데, 이제 중소형 규모의 매장 전략을

구축해 주택가 또는 이면 상권 입점을 통해 창업 및 운영 비용은 줄이고,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강화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달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공유주방도

외식창업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정착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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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도 인적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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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적이 없는 썰렁한 거리에서 외롭게 홍보하고 있는 홍보맨.

3

코로나19로 중국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들도 늘었다.

4

건물마다 매장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해 놓고 있다.

매장 영업을 위주로 하는 고깃집이나 한식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매출이 전달 대비 평균 15~3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돼지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체 매장의 2월 매출이 전달 대비 평균 15%에서 많게는 30%까지 하락했다”며 “오히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는데 코로나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감염병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본죽, 본죽&비빔밥cafe, 본도시락 등 브랜드로 매장 영업과 배달을 동시에 하고 있는 본아이에프의 경우 내점 고객은 줄었지만 배달은 다소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약 10~15% 정도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위치한 매장들의 매출 하락세가 더 크다”며 “매장 매출은 약 30% 줄어든 대신 배달 배출은 15% 늘어나 평균 10~15% 정도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피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업체 또한 홀 매출은 하락한 반면 배달 매출이 상승해 전체적인 평균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그룹 관계자는 “2월 들어 내점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배달 매출이 15% 증가해 평균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아직까지 별다른 매출 변화는 없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가맹점에 대응 지침을 전달하고,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나가던 마라전문점도 매출 반토막 직격탄

마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마라 열풍으로 호황을 누리던 마라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초기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에 1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마라탕 전문 프랜차이즈 라화쿵부는 전체 매장의 2월 평균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라화쿵부 관계자는 “코로나 발병 이후 전체 매장의 매출이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식재료 수급 문제가 걱정돼 미리 대량 구매를 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수요가 줄어 보유하고 있는 식재료도 남는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부 소스 공장은 가동을 임시 중단할 만큼 수요가 줄었다. 식재료 수급문제보다는 매출 하락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마라탕 전문 프랜차이즈 라공방 역시 2월 24일 기준 매장 평균 매출이 50%까지 급감했다. 이곳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도 서울 강남권의 강남 1·2호 본점, 가로수길 본점은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했지만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30~40%까지 매출이 떨어졌다”라며 “소스는 경기도 파주의 공장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은 없지만 건어물이나 공산품은 중국에서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국 공장이 휴업을 끝내고 가동에 들어가면서 지연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라탕 전문점은 소스 등 일부 핵심 식재료를 중국산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일부 고객들이 중국산 식재료에 거부감을 가지면서 발길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마스크·손 소독제 의무화… 방역·위생 관리 총력 

한편 신종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를 비롯한 외식업계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방역·위생 관리 매뉴얼 등이 담긴 내부 대응지침을 마련해 전 매장에 전달하고 전 직원에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요 대응지침은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과 입구에 체온계 및 손 세정제 비치, 테이블 및 주요 식기류 살균소독 의무화 등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는 직영 매장부터 전문 방역업체와 매장 직원들이 소독과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가맹점 방역도 빠르게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 의심자가 아니어도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는 직원은 회복할 때까지 휴무를 주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혼밥·언택트 트렌드 가속화…반사이익 

배달시장 성장세 속 배달 건수 10~15% 증가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꺼리면서 내수침체는 물론 외식업계의 매출하락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배달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행태가 변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고객들이 비대면 외식소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배달시장의 대표주자인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1일부터 19일까지 배달의민족 총 주문수는 2752만 건으로 전월 동기 8.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카페, 디저트 메뉴의 증가율이 19.1%로 가장 크게 늘었고 패스트푸드(12.5%), 치킨(12%), 족발·보쌈(10.6%), 찜·탕(10.3%) 순이다. 상대적으로 배달비중이 낮았던 카페와 디저트 메뉴의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감염공포 때문에 만남과 대화의 장소마저 덜 찾는다는 의미다. 요기요도 2월 13일 기준 주문량이 전달 대비 18% 증가했고, 2주 전과 비교하면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배달통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된 이후 주말(1월 31~2월 2일) 동안 주문 건수가 전달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2주 전보다는 15% 증가했다. 배달앱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배달업체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바이러스로 인한 증가세가 있겠지만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배달 비율이 상승한 모든 이유를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식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향후 시장성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e-커머스시장도 사상 전례없는 주문 건수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쿠팡은 예년에 비해 세 배에 달하는 주문 폭주로 지난 2월 20일 오후 한 때 서버가 다운 될 정도였다. G마켓은 생필품과 식품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고 티몬에서는 라면 등 간편식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44%, 생수는 76% 늘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동기 대비 118% 늘었다. SSG닷컴은 대구·경북지역의 배송이 오는 24일까지 예약 마감됐고, 수도권은 배송 마감률이 평소 80%에서 93%로 높아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주말동안 한 번도 외출한 적이 없다.

주중에는 회사 출근으로 어쩔 수 없지만 각종 모임이나 외식도 모두 취소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배달앱을 깔고, 주말 동안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었다.

그런데 맛도 괜찮고 편해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도 배달앱을 많이 활용할 것 같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계

배달 앱 입점 문의 ‘껑충’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체들의 배달 앱 가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람이 몰리는 곳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밖 에서 사 먹기보다 배달을 택하는 비중이 늘면서 외식업체도 배달 앱 입점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2일까지 24일간 배민라이더스 입점 문의 건수를 살펴본 결과 1054건으로 직전 24일간 829건보다 27.1% 늘어났다고 밝혔다. 배민라이더스는 매장 손님 위주로 운영하고 배달 주문은 받지 않았던 식당이 주로 입점하는 서비스다. 배달 주문 건수도 늘어서 지난 1월 31일~2월 2일까지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한달 전 같은 기간(1월 3~5 일) 주문량인 443만 건보다 11.3% 늘어난 493만 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요기요플러스를 운영하는 배달 앱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플러스는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어서 입점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배달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외식 대신 배달 주문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2월 14일 외식업중앙회 회원 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 고객 수를 비교했을 때 방문 취식 고객이 87.3% 감소했다고 답했다. 배달 주문이 감소한 곳은 37.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배달 주문 감소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내식당 찾는 식수 소폭 증가세

중국산 식재 의존도 5~8% 불과 수급 예의주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상공인과 외식업계의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단체급식분야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푸디스트 등 단체급식업계는 2월 초부터 식수 인원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 아워홈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지사 구내식당에는 11시 20분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들어오기 시작해 12시 10분에 700석 자리가 꽉 차기 시작했고 12시 40분까지 줄을 섰다. 지난 2월 11일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서울역 CJ빌딩 지하 구내식당도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10% 정도 식수 인원이 늘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단체급식장의 경우 코로나 이후 오히려 식수가 증가했다. 2002년 사스 사태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를 돌이켜 보면 바이러스가 퍼지면 오히려 단체급식장은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식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치 등 식재료 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외식업소의 85% 정도가 중국산 김치를 사 용하고 있고, 단체급식업계의 경우 아워홈과 풀무원 이씨엠디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식업소의 매출이 급락해 김치 수요가 절반이하로 떨어져 중국산 김치는 4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푸디스트 등 단체급식업계는 4월 말까지 사용할 물량을 보관 중이고, 연매출 80억원 이상 대형 음식점은 70% 정도가 국내산 김치업체에서 납품받거나 직접 담그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김치파동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국산과 중국산 김치 가격차이 최고 3~5배 차이 나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치를 컨테이너 단위로 구매할 경우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가 5배까지 난다. 이 때문에 외식업계는 중국산 김치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비용 차이가 너무 커서 김치 대신에 단무지, 젓갈류 등 대체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 김치 생산기업인 대상의 관계자도 “단체급식업계와 국내 김치생산업체가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중국산을 대체할 만큼 가격 격차를 좁히기는 어렵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B2B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위생과 안전이 확보된 단체급식장은 고객수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늘어나는 식수 대비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해야 하지만 중국산 김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정부가 국내 김치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더라도 국산 김치 가격경쟁력이 중국산 김치에 비해 매우 낮다.

결국 사용자의 원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부 지원한다고 해서 국산 김치사용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 2월 10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구내식당. 아워홈이 운영하는 곳으로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식수가 10% 정도 늘었다.

단체급식업계는 김치를 제외하면 중국산 식재료 의존도가 5~8% 정도로 그나마 국산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김치를 제외한 나머지 식재료들은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격 차이도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며 “비용이 다소 상승 하겠지만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 닫은 곳 수두룩…매출 95% 이상 추락 

대형쇼핑몰 문 닫고, 도로에 차도 사람도 없어


중국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역이 초토화됐다.

대도시에는 춘절동안 귀향했던 직원들이 일터에 복귀를 하지 못했고, 대형복합쇼핑몰과 식당에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2주동안 휴업을 연장하는 곳이 대다수였다. 이로 인해 중국 내 한식당들은 문을 연 곳의 경우

종일 10명이 채 안되는 고객이 방문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업소들이 자체적으로 휴무에 들어갔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일부 매장이 휴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몇몇 업체는 아예 중국 내 모든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정상 영업을 하는 매장들도 방문하는 손님이 손에 꼽을 만큼 적어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한에 1호점을 연 처갓집 양념치킨은 영업을 중단했으며 BBQ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내 50여 개 전 매장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BBQ 관계자는 “본사에서 전체 중국 매장에 휴업 지침을 내려 현재는 모두 휴업 중이다. 영업 재개 시점을 예상할 수 없어 답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KFC, 피자헛은 우한 내 매장 대부분을 폐쇄했으며, 미스터 피자도 중국 내 130여 개 매장 중 일부 매장이 휴점에 들어갔다. 중국 내 약 3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파리바게뜨도 일부 매장이 휴점에 들어갔으며 스타벅스커피는 4100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을 중단했다. 

거리에 인적이 없고, 차량 통행도 줄어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우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에서 가장 영업이 잘되는 기린사 지역의 와라와라의 경우 지난 2월 14일 기준 매출이 95% 하락했다. 이곳 온대성 사장은 “거리에 인적이 없고 차량 통행도 줄어들 만큼 조용하고, 종일 고객이 13명 방문했다”며 “모든 한식당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사스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온 사장은 현재 중국 내 대장금, 와라와라 등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1개 매장은 휴업을 하고 있고, 3개 매장은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도 마찬가지다. 한식세계화상해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경범 사장은 한향원과 판소리, 상하이 공항 푸드코트 등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1월 10일 춘절이 끝나고 고향에 갔던 직원들이 복귀하는 날이지만 휴일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며 “한인타운 내 약 200여 개 업소가 밀집해 있지만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고, 오픈한 곳도 매출이 90% 이상 추락해 거리 자체가 한산하다”고 말했다. 상하이 한인타운에 위치한 대형복합쇼핑몰 완상청에 있는 식당가도 지난 2월 14일 현재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더본차이나의 본가도 17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춘철 보내러 간 직원 복귀 못해 일한 직원도 없어

중국 칭다오에서 한식당 김가네를 운영하고 있는 안중철 사장은 “전체 음식점의 10% 정도만 오픈한 상황으로 아직까지 동북지역으로 춘절을 보내러 간 직원이 복귀를 못해 일할 직원도 없는 상황”이라며 “길거리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데다 영화관, 대형쇼핑몰 등 대중 밀집 장소는 영업을 하지 않고, 마트만 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급격하게 주문이 증가한 배달음식의 경우 배달원이 현관 앞까지 가지 않고 대문이나 아파트 단지 앞에 음식을 두고 가면 주문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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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한인타운에 있는 대형복합쇼핑몰 완상청.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고 2월 25일 이후 문을 연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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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한국음식 특화지역으로 유명한 홍췐루 거리. 차도 인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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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완상청에 입점해 있는 본가도 2월 17일까지 휴업을 했다.

상하이 코로나19 확산 대비

방제작업 강화

상하이 시는 최근 코로나19 방제작업 강화를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방제법’, ‘중화인민공화국 돌발 사건 대응법’ 등 관련 법률 법규에 근거해 비상상황 대비에 나섰다.
첫째, 각종 인력에 관한 엄격한 방역 관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염병 중점지역에서 돌아온 인력에 대해 일률적으로 14일간 집중 격리 및 외출 금지를 하고, 건강클라우드 앱에 등록해 건강정보를 기입하는 등 방역관련 관리 요구에 따라야 한다. 중점관리 대상은 사실에 입각한 정보제공 의무와 외출을 줄이고, 방문과 모임을 금한다. 또 허위보고, 유언비어를 금지하고 위반 시 책임을 추궁한다.
둘째, 단체 기숙사, 대중 렌털 하우징, 아피트, 오피스텔 등은 입구를 통제해 폐쇄식으로 관리하고, 거주자와 차량 등록증 부착 차량만 진입가능하게 했다. 택배, 배송, 배달음식 등 차량은 진입할 수 없다.
셋째, 복직·영업 재개한 업체에 대해 일률적으로 모든 인원 체온 측정 실행, 상하이로 돌아온 인력 정보 등록, 내부 방역 소독 및 방역 실행, 전염병 돌발 예방 처치 예방안 세우기, 단독 공간 모임 인원 수량 제어(원칙상 20인을 초과할 수 없다) 등을 엄격하게 수행해야 한다.
넷째, 각종 행사에 대한 엄격한 관리 통제를 실시한다. 문화, 체육, 오락, 게임, 전람, 레저, 교외 교육훈련 등 오프라인 행사를 일시 중단하고, 각종 경사를 중지하고 각종 상사를 간략하게 치른다. 또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등의 방역관리 요구에 응해야 하며, 엘리베이터, 공공 통로, 쓰레기 창고 및 각종 공공 구역에 대해 매일 방역 소독을 엄격하게 실행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상권별 상황


대학로

마스크 쓰고 외출하는 사람들 늘어

대학로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의 대기 줄이 평소보다 길지 않고 테이블이 비어 있는 업소도 많았다. 코로나19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주말에는 20~30대들이 삼삼오오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종로구에 다시 확진자가 나타나자 이내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졌다. 한 업소 사장은 “코로나19가 전염성은 높지만 생각보다 그리 위험하지 않고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으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겼는지 따뜻한 날씨와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혜화동에 왔다는 한 시민은 “코로나19의 위험이 있지만 계속 집에만 있거나 사람을 안 만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스크를 쓰면 안전하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챙겨서 외출했다”고 말했다.

남대문 명동·홍대

남대문 손님 뚝 끊기고, 홍대는 젊은이들 다소 활기

지난 2월 7일 평소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호객행위를 하던 남대문 갈치골목이나 칼국수골목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음식점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길거리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명동은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패키지 관광을 하는 관광객 또는 삼삼오오 노점상에서 음식을 먹는 관광객도 꽤 있었고, 일부 인기 노점상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도 했다. 한편 홍대입구역 9번 출구의 경우 줄을 서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일상적이지만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줄었는지 다소 한산했다. 하지만 명동이나 남대문에 비해서는 활기차고 길거리 버스킹도 여전했다.

동대문

중국 상인·관광객 줄어 거리 한산

두타몰과 평화시장 등은 중국인 관광객과 한국인 상인들이 뒤섞여 번잡했던 모습과는 달리 적막하고 한산했다. 두타몰에는 열 감지 시스템을 설치해 오가는 사람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었으며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타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평소보다 반으로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도 줄어든 상황이다. 대책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라야 하는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청에는 코로나19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 1월 31일부터 선별 진료 의료기관 안내, 중국어 안내 등을 공고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을 연기 혹은 취소하고 있다.

강남역

유동인구 줄어 10번 출구 뒷골목 황량

이자카야, 고깃집, 술집 등이 모여 있는 강남역 10번 출구 뒷골목은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황량했다. 한 고깃집 종업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기에도 손님은 끊이지 않았었는 데 이번 코로나 사태에 발길이 뚝 끊겼다”며 “강남역 일대의 유동인구 자체가 줄어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매장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11번 출구 일대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1020 세대의 유입이 많은 골목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해당 골목에서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씨는 “지난해 초부터 전단지 알바를 시작해 강남역을 꾸준히 지켜봤지만 요즘처럼 사람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며 “특히 최근 며칠 동안은 처음 갖고 나온 전단지를 거의 그대로 갖고 돌아가야 할 만큼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유동인구량 평소 대비 70% 정도 수준

신세계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 고정 이용객이 있어 다른 상권보다는 이용객 감소가 적은 편”이라며 “유동인구량은 평소 대비 70%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신세계 센트럴시티가 관리 중인 식음업장 수는 260여 개 정도로 센트럴시티 측은 마스크 착용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하고 공용부 소독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일 1회였던 공용부 소독횟수를 3회로 늘리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식음업장 직원 중 주방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률은 100%에 가깝다.

스타필드 하남

대부분 매장 썰렁, 50~70% 매출 하락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월 첫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스타필드 하남점을 방문했다. 온더보더와 일일향, 데블스도어, 소호정, 의정부 평양면옥, 풍원장, 한우리, 훠궈야, 스타벅스, 나폴레옹 제과점 등 카페&레스토랑 22개가 입점해 있는 1층은 토요일 저녁 6시가 넘었음에도 음식점의 절반 이상은 비어 있었고, 스타벅스에도 빈 좌석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한식이나 카페보다는 인도·네팔 요리처럼 에스닉푸드를 판매하는 곳들의 객수 감소가 심각해 보였다. 한우리 관계자는 “평소에는 브레이크타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 많지만 지금은 너무 한산하다”며 여기(한우리)도 매출이 50%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4층 푸트코트 잇토피아도 대부분 매출이 7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유일하게 짬뽕으로 유명한 초마에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이 10여 명 있을 뿐 다른 곳들은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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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연월차 사용하도록 해

근무 인원 조정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중대형 외식업체다. 평소 단체 회식이나 각종 모임, 연회 등 예약 비 중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매장은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면서 매출이 50% 이상 급감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그동안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비롯해 사스와 메르스 등 수없이 많은 외부 위협요소를 겪어왔다. 광우병,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은 일부 특정 식재료를 주재료로 취급하는 외식업소에 선별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는 국민들의 공포심이 극에 달해 아예 외출을 하지 않고, 식당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기 때문에 어떤 자구책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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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파악 및 적장 발주와

꼼꼼한 검수 필요

다음은 매장 관리를 위해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첫째, 인력 관리다. 최저시급의 인상으로 외식업소의 인건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장 운영이 어렵다고 인력을 줄이면 사태가 진정된 후 정상 영업 시 인원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정직원이 많은 업소의 경우 연월차를 미리 당겨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해 내점 고객수에 따른 적정 근무 인원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식재료 관리다. 고객수가 급감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문제가 발생한다. 아깝다고 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으로 조리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치명타일 수 있다. 미리 들여놓은 식재료는 손질해서 냉동보관하거나 반조리해 보관하는 등 활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식재료를 주문할 때도 미리 재고를 파악해 적정량만 발주하고, 유통업체에서 입고하는 식재료도 꼼꼼한 검수가 필요하다. 셋째, 매장 보수 및 청결 관리다. 만약 점포를 오픈한 지 오래돼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앞당겨 시작하는 것도 좋다. 또 주말에 고객 방문이 급감했다면 직원들과 점포 대청소 등 업소환경 개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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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개·보수 및 대청소 등

업소 환경 개선

지난 달 대구 수성구에 코로나19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역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50여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지역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수성구에서 한식당용지봉을 운영하고 있는 김수진 대표는 “대구지역에서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모두들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며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난 이후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5~6명 이상되는 모임은 일단 모두 취소된 상태고, 상견례 등 꼭 필요한 자리만 인원수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예약은 95%가 취소되고, 고객 방문율도 90% 이상 줄어 문을 여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지만 당장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직원들과 대책마련 회의를 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지만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 같지는 않아 직원들이 연차 휴가를 앞당겨 사용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고, 그동안 영업하느라 손대지 못했던 업장 개보수 등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성구에 있는 또다른 업소인 삼수장어 장영진 대표는 “2월 20일 저녁 기준 예약이 대부분 취소된 것은 물론 당일 저녁 방문객이 11명에 불과할 정도다”며 “도로에 사람도 차도 별로 다니지 않을 정도록 을씨년스런 분위기라서 마케팅이나 홍보도 소용없을 것 같고, 다만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위기의 시간을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때를 대비해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의 원혜영 이사는 “일차적으로 전 종업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매장 내 체온계·손소독제 비치는 물론 식기류와 수저 등 살균과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다음 단계로 고객 급감에 따른 인력 관리와 식재료 관리, 매장 보수 관리, 고객 관리 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을 때 보다 나아진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외식시장 판이 바뀌고 있다

충성고객, 좋은 서비스, 감동을 주는 이벤트 준비해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4~5개월 그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서고 정상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된다고 해도 매출 정상화는 그리 쉽지 않을 듯하다. 소비자들의 외식소비 패턴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일하게 성장한 업종은 e-커머스시장(온라인쇼핑몰, 배달시장 등)이다. 코로나19는 최근 수 년간 지속성장을 해 오던 쿠팡, 마켓컬리,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과 배달의민족, 배달통 등 배달시장의 고속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됐다. e-커머스시장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도 소비 행태가 빠르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 발행인 박형희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를 두고 ‘외식시장의 판이 바뀐다’ 혹은 ‘외식시장이 옮겨간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업체를 찾는 고객은 충분히 있다. 고객이 있는 한 외식업체의 성장은 가능하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잃어버렸던 고객을 어떻게 돌아올 수 있게 하는가이다. 또 돌아오게 하되 얼마나 빨리 돌아오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형희 대표는 그 예로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일본 외식업계가 추락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너무도 엄청난 사건이었기에 당시 일본 외식업계는 20여 년의 장기 불황에 기름을 부은 듯 초토화됐다. 사고 직후 동경 시내와 수도권 지역의 외식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70~80% 매출이 추락했다. 이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외식업체들의 영업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당시 회복이 빨랐던 외식업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는 단골고객 즉, 충성고객이 많았던 점포들이다. 단골고객들은 자신이 평소에 자주 이용했던 점포가 궁금해 먼저 찾아왔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오래된 식당들이 불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이유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층이 두껍다는 의미도 된다. 


둘째는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월등히 좋은 점포들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일본인들은 지쳐 있었다. 어디선가 위로 받고 안정을 찾기 원했다. 따라서 서비스가 좋은 점포를 찾았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해 서비스가 좋은 점포들의 회복이 빨랐던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외식업체들의 영업을 가능한 빨리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참고할 만 하다. 단골고객이 충분치 못하다면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줄어 한가한 시간대에 직원교육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고객이 돌아왔을 때 확실히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가지 추가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고객이 돌아오기 시작할 때 점포에 맞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생각해 두는 것도 좋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는 거창한 것이 아닌 작지만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치고 피곤해진 고객들에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것도 고객을 모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반등

불씨에 찬물 끼얹어

정부, 외식소비 진작·외식업계

대책 마련에 고심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올해 국내 및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면서 다소나마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상 보복을 철회하는 등 합의를 이루면서 글로벌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이 걷혔기 때문이다. 한국도 2019년 1분기 –0.4의 성장률을 겪은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0%의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는듯 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9%로 낮췄고, 스탠더스앤푸어스(S&P)는 1.6%까지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과 정치, 경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그 영향이 더욱 클 전망이다. 당장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명동, 인사동, 신사동 가로수길 등 중국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또 국내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여행업계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내수부진도 문제다.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를 떠올려 보면 관광, 쇼핑, 외식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결국 투자감소를 일으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향후에도 상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외식업계에 한정해서 대비해 볼 때 외식업에 영향을 주는 내·외부 요인 중 내부요인은 업체별로 노력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나 국제금융위기, 오일쇼크 등 외부요인은 업체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역은 지난 2월 10일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몇 일간 소강 사태를 보이고, 완치 퇴원자가 늘면서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기도 했다. 설연휴 이후 2주간 저녁 약속은 물론 주말에도 외출을 자제했던 사람들이 2월 15일 토요일에는 밖으로 나오면서 외식업소들도 평소 주말 대비 약 80% 정도 매출을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종로구에서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나면서 종로구 일대 외식업소들은 일요일 다시 매출이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특히 대구 수성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전국이 대혼란에 빠졌다.

정부 ‘코로나 19 대응 외식업 긴급지원방안’ 발표 

정부도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검역 및 예방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외식산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와 함께 외식소비 진작과 외식업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17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외식기피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 지원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코로나19 대응 외식업 긴급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외식소비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외식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영안정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먼저 외식업체 경영안정을 위해 매출 감소로 단기적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외식업체 지원을 위해 농식품부의 외식업체육성자금 금리를 0.5%p 인하해 긴급 지원하고, 지원 규모도 수요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월 12일 발표한 중기부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200억 원) 및 특례보증(1000억 원) 신규 공급 등 외식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정책자금 집행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외식업체의 식재료비 부담 절감을 위한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 사업은 사업 대상자를 조기에 선정(5월→3월)해 외식업소 조직 50개소에 개소당 10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세금납부 부담완화를 위해 2월 5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세정 지원방안’도 추진 중이다. 피해 외식업체는 국세·지방세 등 신고·납부기한 연장, 징수 및 체납처분 유예한다.

외식업계 활력 제고 위해 단계별 활성화 방안 

외부활동 및 모임 자제 등 고객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해 단계별로 외식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1단계 방안으로 아산·진천·제주 등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급감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외식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지역 내 위생관리 우수식당을 중심으로 ▲식사 후 영수증 제출 시 지역사랑상품권을 제공하는 ‘영수증 올리기 이벤트’ ▲유명 셰프와 지역 식당 협업으로 특별메뉴 기획·판매 및 전국 단위 홍보 지원 ▲지역 대표 관광지와 한식당을 연계한 여행상품의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한다. 또 농식품 블로그 기자단 80여 명이 피해지역 식당을 방문해 콘텐츠를 제작, 유튜브·블로그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한시적으로 정부·지자체 구내 식당 의무휴무제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도 자율적으로 확산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5월 예정의 푸드페스타를 조기 개최해 전국적으로 외식 소비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우리동네 맛집 찾기’ 등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외식 단체와 공동으로 외식업소 할인·프로모션 행사를 추진한다. 찾아가는 양조장, 대한민국 식품명인 체험프로그램 등 전통식품 홍보사업을 지역 외식 소비와 연계하여 추진한다. 

외식기피 심리 확산 방지 및 애로사항 대응체계 운영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외식업소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부는 외식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전국의 외식업소에 ‘코로나19 사업장 대응지침’을 마련했다. 정부는 종업원 위생관리, 매장소독 등 외식업소 맞춤형 코로나19 대응요령 포스터 15만 부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외식단체와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지자체 보유기금으로 위생관리에 필요한 방역물품을 구입·배포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5일부터 외식업계 동향 파악 및 애로해소 지원을 위해 유관기관(aT) 및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공동 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aT 내 애로상담센터를 설치해 외식업체의 애로사항을 접수하는 한편, 중국산 원자재 수입 감소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식자재 조달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업체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관련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외식업계에서 위생관리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도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외식업소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출처

외식인의 사랑받는 길잡이,

월간식당 2020.03호

  • 3년 전
  • 조회수 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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